뉴스레터 2020. 4월 | 도시탐닉-② |지역주민의 주치의로,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 '부천시민의원 송홍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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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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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회적인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던 지난 2월, 원미동에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부천시민의원’이 문을 열었다. 건강공동체를 꿈꾸며 2013년 창립 후 2017년 개원했으나 경영악화로 2019년 폐원된 아픔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하기에 다시 꿈을 꾸었고, 그 꿈은 이제 시민들의 건강권을 소망하는 이들의 염원 속에 새롭게 꽃피웠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러 사회적 모순에 의해 건강할 권리가 침해당하고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죠. 부천에서 ‘건강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건강할 권리를 찾으려는 사람들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찬바람이 봄을 찾는 이들에게 기다림을 이야기하는 날, “협동과 공동체, 존중과 평등의 가치에 기반을 둔 지역 건강권 활동을 해보고 싶어 함께하게 됐다”는 송홍석 원장을 만났다.

-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부천시민의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비자로서 의료와 건강에 대한 욕구가 있고 또 그것을 해소하고자 하는 지역주민과 직업적 양심과 건강공동체에 대한 소망이 있는 의료인이 서로 만나는 곳이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조합원들이 함께 건강한 의료기관을 만들고 스스로 건강을 돌보고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곳이죠.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2013년도에 처음 발기인대회를 연 뒤 건강공동체 활동공간 ‘꿈땀’을 만들고 다양한 조합활동을 해왔다. 2015년 11월 조합원 610명, 출자금 1억870만원으로 창립총회를 열었으며 현재 조합원 1,100명이 함께하고 있다.)

- 일반 병원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일반 병원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관이라면, 협동조합의원은 소비자인 조합원과 서비스 생산자인 의료인이 함께 주인인 병원, 의원이죠. 함께 소유하고 함께 운영하는 병원으로 모두의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의료기관입니다.

우리는 의료기관을 아플 때 진단과 처방을 받기 위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건강은 훨씬 더 포괄적이에요. 아프기 전에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 운동하고 먹고 이야기하는 모든 예방활동이 포함됩니다. 부천시민의원에서는 조합원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합니다.

- 부천시민의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클 것 같아요.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재개원을 준비하며 지역사회에 많이 알리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개인 의원으로 출발했다면 더 힘들었겠죠. 조합원들이 찾아와주시고, 지역주민들도 진료 후 만족해하셔서 소개로 알음알음 찾아오는 분들이 있어요. 이 시기가 힘들지만 잘 될 거라는 희망도 있고, 애정을 가진 조합원들과 같은 마음으로 만나니까 힘든 와중에도 힘을 얻죠.

요즘은 코로나로 안전한 의료기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 환자 모두 마스크와 체온 체크는 물론 방역 소독도 2시간마다 하고 있어요. 국가역할이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시민의원처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다는 것이 불안하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개인적인 질문인데, 부천시민의원에 함께 하시게 된 계기나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지금껏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건강 문제 상당 부분이 불편부당한 사회적 관계, 개인적 관계 등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건강권은 중요한 인권의 하나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건강할 권리를 다시 찾아오기 위한 주체는 자각하는 시민들과 노동자, 시민단체, 보건의료인이라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강권 활동이 직업적 공간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를 바랐고, 그런 방향으로 선택해 왔어요.

-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들도 부천시민의원 이용이 가능한가요?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나의 건강을 진정성 있게 생각해 주는 주치의를 경험해보시고, 조합원으로 함께해주시면 더 좋죠. 조합원이 되면 나를 잘 아는 주치의를 갖는 것은 물론 건강에 대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생존 체력(근력운동), 내 생애 첫 마라톤, 흥마당, 노래 부르기 모임인 홀씨모아, 와인에 대해 배우고 수다도 떠는 에꼴드뱅 등 소모임이 다양해요. 어르신 건강을 위한 건강청춘싸롱과 건강리더양성사업,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 등도 하고 있죠. 올해는 만성질환관리교실을 통해 당뇨, 고혈압, 비만 환자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 부천시민의원에서는 어떤 진료를 받을 수 있나요?

운영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 오후 1시까지고 진료과목은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이비인후과입니다. 또 외부진료와 건강검진으로 5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이 되며 대장 내시경, 용종 절제술도 하고,통증 진료도 하죠.

출자금 5구좌(5만 원)를 내고 조합원이 되면 비급여 진료도 10% 할인해 주며 가족도 혜택받을 수 있어요. 동행의료기관도 10% 할인 혜택이 있고, 소비자로 운영에 목소리도 낼 수 있어요.

- 마지막으로 부천시민의원을 통해 어떤 꿈을 꾸시는지 궁금해요.

첫 개원을 실패해 올 한 해는 지역에서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서는 거죠. 이는 병원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또 조합뿐 아니라 건강취약계층, 가난한 이들, 노동이 불안정해서 건강을 위협받는 이들, 이주민에도 관심을 두고 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협동조합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요. 현재 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도 안정적으로 해나가고 싶고, 시민의원이 잘 운영돼 2호점을 조합원들이 살고 있는 곳에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송 원장은 부천시민의원에서 의사로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피상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진료받는 사람과 좀 더 가깝게 알고 인간적인 교감을 느끼며, 진료실에서는 내 환자지만 같은 조합원으로 의료와 건강에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함께 애쓴다는 행복감이 있습니다.”

글_ 김영의(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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